2008년 1월 5일 토요일.
우리 부부는 양평에 있는 봉미산을 찾았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 그림자조차 볼수없고
목소리조차 들리지않는다.
오늘따라 날씨가 참 포근하다.
그래서인지 눈이 없다.
메마른 나무들과는 달리 웅장하고 진한 녹색을 띄고있는 잣나무는
보는이로 하여금 푸르름을 느끼게한다.
양평산에 자랑거리가 있다면 아마도 소나무의 웅장함일것이다.
어찌나 큰지 울여보가 작아보인다.
오랜만에 둘이서 오붓하게하는 산행이다.
그리 험난하지않은 산길이건만 미시기는 여지없이 숨참에
벅어워하지만 그래도 좋다.
쉬엄쉬엄...
잣나무의 대열속에서 여보와 미시기도 끼어본다.
점심때가 되어서 쌓온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포만감에
앉은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하늘이
참 평안하다.
가끔씩 흰구름이 지나가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따뜻한 기온이
나의 마음에까지 전해오는듯하다.
점심을 먹고 산길을 걸으니 금방 봉미산 정상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울여보의 보물단지 지팡이.
이제는 썩 잘어울린다.
여보의 여유로움에 여보의 모습이 좋았던 미시기.
살다보니 그 좋았던 모습이 조금은 퇴색되는것 같아서
내자신이 조금은 밉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보를 사랑하는 마음
변함없으리...
봉미산 856M.
드디어 정상에 올라오다.
같이 산행을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오늘로써 산행고지 39번째이다.
가끔 힘들때면 지팡이로 미시기를 이끌어주고
가끔 힘들다하면 먼저 편안한 자리를 찾아주는 여보의 작은 배려.
참 고마워요.
내려오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
냇물이 흐르곳에는 작은 고드름이 달려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양평에 산들이 한눈에 다보인다.
소리산도 보이고 양평의 명산 용문산도 보이고 유명산 기타등등...
봉미산은 사람의 흔적이 적다.
그래서 이번 5월에 다시 찾으려고한다.
두릎나무를 찜했기 때문이다.
봉미산아 ~~
5월에 다시만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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