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북한산 숨은벽능선

깔끔이님 2012. 6. 15. 17:06

 

 

2009년 4월 18일 토요일.

오늘은 소풍나온듯한 기분.왜일까!!!

거기다가 날씨까지 더해 참 따사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서둘러서 준비할것도 없이 그냥 랑과함께 준비되는데로,

여유롭게 시작했다.

제1폭포를 지나며...

 

 

제2폭포를 지나며..

북한산 뒷쪽 후미진 계곡이라 그런지 조금 늦었지만 봄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한참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영롱한 새소리가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자세히보니 이름모를 새한마리.

어미를 잃어서 우는 소리인지, 아님 짝을 찾느라 내는 소리인지...

애처롭기 그지없다.

요즘은 산행을 할적마다 꼭 산새를 보게된다.

이제는 일상처럼 찍게되는 새모습.

 

 

얼마 걷지않아 쉴곳을 찾던중 용문산에만 마당바위가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 북한산 밤골에도 넓은 마당바위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있다.

담에 여러사람과 같이오면 점심하기에 딱인 장소.

 

 

조금은 늦은 산행이라 얼마 올라가지못하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우리둘이서 먹기에는 푸짐한 점심메뉴.

컵라면,오곡밥,묵은김치,마늘쫑과 마늘,오징어젓갈,멸치와 고추장,얼린대봉시,참외

사과,포도...그리고 매실주 한잔씩...

 

 

숨은벽능선 암벽끝에 붙어있는 진달래와 그위 소나무가 제법 잘 어울려 한가롭기 그지없다.

 

 

점심을 먹고 올라가는 산행은 가방에 짐을 싣고 올라가는 것보다

몸이 더 무겁다.

하지만 이번이 세번째라 그런지 수월하게 오를수 있었다.

그리고 또 뒤에서 힘내라는 랑의 응원을 받고 힘차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날씨가 포근해져서 그런지 아님 행복한 부부들이 봄날을 만끽하려고 산을 찾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따라 부부끼리 산행하는 이들이 참많다.

산행을 함께하는 부부, 그리고 인수봉 암벽을타는 부부들...

그래서 보기가 참 좋은것 같다.

 

 

정상에서의 만끽하는 이 여유로움.

오른쪽으로 보이는 도봉산전경.

깨끗한 풍경은 아니지만 저멀리 도봉산이 나를오라 유혹하는것 같다.

 

 

이곳 바위에서 그토록 사진을 찍고자했는데 오늘에서야

우리부부 사진을 찍어본다.

처음 찾았을적에는 사람들이 너무많아 기다리기에 지쳐 그냥 지나쳤고,

두번째로 찾았을적에는 바람이 너무불어 실패작으로 끝났는데

이번에는 지대로 사진을 찍은것 같다.

이바위는 아마도 부부관계를 돈돈하게 해주는곳이 아닐까!!!

둘이 꼭붙어앉아서 찍어야하니 말이다.

바위뒤로는 바로 낭떨어지다. 그러니 붙어앉아야하는것은 당연지사.. 돌배타고 두둥실 떠간다.

 

 

 

북한산 염초봉과 원효봉.

곳곳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온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보기가 참좋다.

 

 

활짝핀 진달래꽃에 쌓여 우리부부는 다정한 모습을 잡아본다.

북한산에는 온통 진달래꽃밭이다.

처음으로 진달래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는것 같다.

 

 

내려오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인수봉과 백운대사이에  위치한 숨은벽능선자락.

두봉우리에 가려져 숨어있다한것인지...

계곡길로 올라갔다가 바위로 내려오는 산행은 어느곳에

비교할수없을정도로 볼거리가 많은곳.

 

 

숨은벽능선쪽의 약간 떨어진곳...상투봉이란다.

이번에 첨으로 올라보았는데 경치가 그만이다.

근데 자리를 펴고 술과 담배로 분위기를 흐트리는 일행들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면서 숨은벽능선을 카메라로 담아본다.

저 뒤의 암봉도 멋있지만 소나무와 어우러진 분홍 진달래가 더 사랑스럽게 보인다....

 

겨울의 숨은벽능선을 찾았고,이번에는 봄의 숨은벽능선을 찾아보았으니,

다음에는 여름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내려오다 발의 피로도 풀겸 냇가에 발을 담가보니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래도 그 차가운 기운때문에 오히려 발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였다.

 

봄소풍나온 기분으로 찾았던 오늘의 산행...

북한산 숨은벽능선 봄향기를 그득히 몸에 적시게 할 수 있었던,

푸르러진 초목들을 두눈이 아릴정도로 담을 수 있었던.....

더할나위없이 즐거운 산행.

갈수록 산의 매력에 빠지는듯하다.

점점더 랑과함께하는 산행이 즐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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