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

깔끔이님 2012. 6. 20. 08:04

 

 

     2011년 6월 13일 월요일.

     올해 들어와 처음으로 용문산을 찾았다.

     주차비 3천원과 입장료 어른 둘해서 4천원.

     사실 평일이고 사찰을 지나치는것에 비하면 입장료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용문사로 향하는 콘크리트 길이 아닌 오늘은 오른쪽 요길로...

     처음 걸어보는데 초입부터 가파른 길로 오르지만 그래도 산과 한몸이 되는듯해서 좋다.

 

 

     그런데 몇발자국 걷지 못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바로 요거 오디때문이다.

     랑은 어릴적부터 많이 먹어 보았다고 하지만 난 3년전 처음 먹어본 오디.

     알도 실하고 오디가 잘 익어 있어서 잠시 간식꺼리로 맛을 보았다.

     맛이 좋다.

     일단 찜...

 

 

   용문사의 자랑거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30호)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심은것이라고도 하고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것이 뿌리가 내려

                    이 처럼 성장한 것이라고도 한다.

                    거듭되는 병화와 전란속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 남았던 나무라하여

                    천왕목이라고도 불렀고 ,

                    조선 세종때에는 정3품이상의 벼슬인 당상직첩을 하사받기도 한 명목이다.

                    수령이 약 1100여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40m 줄기의

                    가슴둘레가 11m를 넘어 동양에서 유실수로는 가장 큰 은행나무이다.

                    고종이 승하 하셨을때는 큰 가지가 부러지는등 나라의 변고가 있을 때마다

                    미리 알려주는 영험함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 때에는 일본군이 은행나무를 자르려고한 도끼자국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용문사가 신라 신덕왕2년에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거나

                    신라 경순왕이 창건했다는 설을 근거로  하여

                    은행나무 수령을 천년이 넘은것으로 추정한다한다.

 

 

     주차장에서 용문사까지 대략 1.1km...

     용문사에서 용문산까지는 3.13km

     한숨부터 나오는 이유는....

     휴~~~

 

 

     오늘따라 무척 힘에 겹다.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마당바위에 도착...

 

 

넓은 마당바위에서 랑하고 둘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막걸리를 마셔서 그런가 조금은 힘이 난다.

     바위틈 사이로 자란 꽃이 참 이쁘다.

 

 

냇물 소리 들어가며 걷는데 건너편에 잘려진 나무모습이 꼭 무슨 동물의 형상처럼 보인다.

 

 

마당바위를 지나 깔딱 고개를 올라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가 짤려나간 밧줄의 흔적만 보이고 모두 나무계단으로 이어져있다.

      산을 타시는 분들은 다 아시듯 산에서의 250m는 평지길 4~5km 느낌이다.

 

 

     앞서던 랑이 옆길로 나를 안내한다.

     알고보니 라일락 때문이다.

     몇해전 랑이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쁜 라일락을 한송이 꺽어와 준적이 있었다.

     어찌나 좋던지 연신 향을 맡고 좋아했는데 30분쯤 지나서 코끝과 볼을 시작으로

     가렵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겨 2~3일을 고생 했었다.

     알고보니 꽃가루 알러지였다.

     그후로 라일락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던 나.

     그런 나를 알기에 랑의 배려였던것이다.

     어찌나 고맙던지...

 

 

  내려오는 산행인들께서 조금 남았다고 힘내라는 응원 보낸다.

     그 응원속에 한걸음 한걸음 재촉하며 마지막 계단을 힘차게 오르고...

 

 

      드디어 용문산 1157m에 도착...

 

 

    정상에서의 기분을 만끽하고 내려오는데 그 수많은 꼬리표중

                    눈에 띄는것이 있다.

                    초등학교 선배님들께서 다녀가셨다나 보다.

                    금촌초등학교....

                    ㅋㅋㅋ~~~

 

 

 신기한 백색증 나뭇잎...

 

 

 용문산 정상에서 장군봉 거리는  1.5km ...

     원만한 능선길이 용문산 오를때의 피로를 조금씩 조금씩 회복한다.

     장군봉에 도착해서 상원사로 향하고...

 

 

장군봉에서 상원사까지는 2.13km 거리로  내려오는 길이 무척 험하다.

     이길은 두번째인데 처음 찾았을때는 몇번 넘어졌던 기억이 난다.

     상원사에서 용문사까지의 거리는 2.1km로  5번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드디어 용문사가 보인다.

     피곤한 발을 위해서 탁족을 하고...    

 

 

달맞이꽃...

     오랜만에 본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용문사 - 마당바위 - 용문산정상(가석봉) - 장군봉 - 상원사 - 용문사 -

     주차장까지가 대략 11km.

     주차장에서 오전 11시15분에 출발하여 산을 타고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30분쯤.

     삶이 그렇듯 산행길도 힘들게 오르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풍경이 앞으로 나갈수 있는 희망을 주어 무사히 용문산 산행을 마쳤다.

     힘들고 피곤함 속에서 랑의 배려와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한다.

     돌아오는길에 나의 애마에게도 밥을 줄려고 주유소에 들렀는데

     요 흙구 많이도 컸다.

     어릴적에 본 흙구의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하지만 순해서 그런가 얌전하고 부르면 꼬리까지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