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

깔끔이님 2012. 6. 14. 16:32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비가 온다고해서 토요일도 그럭저럭 무료하게 보내고

일요일인 오늘 산행을 계획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심 걱정이 인다.

하지만 8시가 지나니 빗방울이 멈추고 부엌 창문을 통해

남한산성 위로 하늘이 게이는게 눈에 들어온다.

햇볕은 나의적! 구름이 많은 하늘이다. 

계획했던 경기도 양주 불곡산을 향해 기분좋게 출발...

산은 높지 않다는말에 의기양양한 마음으로

임꺽정의 숨결을 느끼려 찾았건만 처음부터 오금이 저려오는 암벽 밧줄타기...

족히 20M는 넘어보인다. 초장부터 기죽이는거야 뭐야?

사진뒤로 보이는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진짜로 죽는줄 알았다.

울아들 재경이는 다시는 안오겠단다...

 

 

어렵게 암벽을 두번이나 타고 올라와 임꺽정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여러번 산행을 했지만 오늘처럼 점심맛이 별로 없기는

처음인것 같다.

초반부터 암벽의 위엄에 난 기가 죽은것 같다.

특히 울아들 때문에 넘넘 걱정을 했더니 더 입맛이 없고,

그나마 작년에 담궜던 잣술을 한목음 축이니 이제야 가슴이 진정되는것 같다.

 

 

점심을 먹으며 놀랜가슴을 달래는데 아들이 "호랑나비다?"하며

호들갑을 떤다.

진짜로 보니 호랑나비가 우리주변을 왔다갔다한다.

싸리나무 끝에 앉아 선을 뵈인다.

 "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가자.

    가다가 날저물면 꽃에서 자고가고

    꽃이 싫다하면 잎에서 자고가지.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가자....."

그리고 산을 찾은 다른 일행중에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건네주는데 그 푸근한 정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것 같다.

 

 

점심을 먹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번째 임꺽정봉 445.3M....

 

 

울아들도 조금은 산행 맛을 알았는지 밧줄도 잘 탄다.

그래도 사실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가 살살 꼬셨다.

게임 메모리칩 사준다고 유혹을 했더니 따라온 것이다.

아들! 이제 군대가도 되겄다. 유격훈련도 잘 받겠는데?

울랑의 한마디에 사기가 올랐는지 저만치 앞서 잘도 줄을 탄다.

 

 

울랑  나에게도 멋진 폼 한번 잡아보란다.

그런데 울아들 이제는 혼자 내려가넹!!!! 의리 없게 스리~

 

 

두번째 봉우리인 상투봉에 다다랐을적에 휴식겸 자리를 잡았는데

날씨가 좋은 탓인지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앞쪽으로는 적성의 감악산도 보인단다.

 

 

휴식을 취하면서 앞을 보니 저 앞에 떡 버티고 있는 암벽이

우리가 오늘 올라가야할 상봉 오르는 길이란다.

설마~ 아직도 초입에 가슴떨리던 기분이 남아있는데

저 절벽을 또 올라가야한다니 겁부터 나더이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기를쓰고 올라 왔는데 꼭 밟아 봐야 할것 같아서

힘을 실어 발걸음을 옮겨본다.

 

 

어렵싸리 올라온 오늘 산행의 정상인 상봉 468M.

안도감과 동시에 울아들부터 챙겨본다.

많이 지쳐보이는 재경이...

냉커피로 기분을 달래주고 정상에서 느긋함을 만끽해 본다.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내려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그런데 울아들은 아닌가보다.

아직도 입이 쬐끔은 나왔넹...

아들아 화이링....

위에 보이는 사진이 삼층바위라는데

예전에 임꺽정이가 옮겨 놓았다는 얘기가 있다.

진짤까?!!!(설마...) 절묘하게 포개진 삼층바위다.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이 절로 난다.

 

 

 

내려오는길에 볼거리가 많다는데

(신선대, 거북바위, 악어바위..등등..)

빨리 내려가자는 아들의 성화에 제대로 볼거리도 못보고

전체적으로다가 사진으로 남겨본다.

뒤로 복주머니 바위라나...

(보시는분들 복주머니바위 보면서 복많이 받으씨요)

 

 

나도 내려오는것이 아쉬워 랑과 다정히 사진으로 남겨본다.

 

 

내려오는길은 많은이들이 찾지않은 한적한 곳이라 어렵싸리 내려오는데

거진 다 내려온곳에서 암벽타기를 하는이들이 있다.

우리는 산행을....그들은 암벽타기를....

사람마다 각자의 취미가 다르니 ...

그래도 좋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목이니까.

내려와서 제일 먼저찾은것은 슈퍼였다.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콜라를 샀고,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도 샀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는 더없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그 여유로움에 울아들 말도 많다.

재경이 오늘 고생많았고 이렇게 멋진곳을 찾아낸

울랑한테 고마움을 전하고싶다.

다음에 다시금 찾아오겠노라 다짐해 본다.

(같이 가보고자픈 사람 손들어! 선착순 한팀)

오늘의 산행일기 끝~~~~

아참!

이번산행일기는 울랑이 글도움을 주었다. 역시 예술가기질이 있는것 같다.

글이 맛깔나는것이 ... 고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