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6일 토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은숙언니네와 같이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산행은 양평의 도일봉.
작년 이맘때 찾고 꼭 일년만에 찾은곳.
작년과는 다르게 마을입구에서는 외지인들에게 입장료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앞서가는 차량을 따라 들어가니 받질않넹.....
알고보니 앞차는 자연보호캠페인차량이라 우리도 일행인줄알았나보다.
입장료를 받을만한것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이리라...
잘 정비된 계곡길로 접어들면 중원폭포가 보인다.
비가 제법내렸기 때문인지 계곡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그소리에 나또한 상쾌한 기분까지 전해오는듯하다.
울언니 도일봉 가는 산행길이 너무너무 좋다고 연신
입을 다물줄 몰라한다.
오늘 계획은 도일봉을 지나 싸리재로해서 중원산까지 갔다가
중원폭포로 내려올려고한다.
그래서 먼저 도일봉을 향해서 출발...
도일봉을 향하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른 길로 계속 이어진다.
한번 갔던 길이라서 그런지 익숙한 길자락을 따라가다
우리 네사람은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는 상황이 닥쳤다.
왜냐고????
주변이 온통 도토리로 널려 있어서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듯이
지난번 운악산때 도토리를 주운전적이 있어서
오늘도 발걸음을 때질 못하고 그 자리에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주섬주섬 도토리를 주워 호주머니로 넣느라 바빴다.
도토리를 주우며 그래도 수확물을 걷어들였다는 기쁨으로
어느정도 줍고는 점심때가 되어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며
그리고 매실주와 복분자를 마시고
잠깐 이나마 여유를 느껴본다.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양평산은 찾는이가 적어서 그런지
참 여유롭게 산행을 할수 있어서 참 좋다.
오늘도 도일봉을 향해가는 길에서 딱 한팀의 등산객을 보았을뿐
없다.
배도 부르고 수확물도 걷어들여서 그런지
올라가는 발걸음이 참 힘차다.
가다보니 작년에도 보았던 나무...
참 요상하게도 생긴 나무구멍...
계속해서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정상이 보인다.
그런데 정상이 정상같지 않네.
그건 아마도 저 바위위로 있던 도일봉 비석이 없어서 일것이다.
작년에는 있던 비석이 왜 없어진것인지..
그래도 도일봉 정상에 도착했으니 사진으로 나마 남겨보고...
참 멋지게 나온 사진...
내려오는 길은 수월하게 내려온다.
그런데 나의 눈을 확 잡아 당기는것이 있었으니...
소나무 한그루.
그것이 가운데가 갈라져 중앙에 뾰족한 세모기둥이 세개가 서로 맞다을듯이
마주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신기했다.
갈라짐에 떨어지기 싫은듯....
간혹 등산객들도 눈에 들어오고....
싸리재로 해서 내려오니 올라갈때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한잔씩하던 모습을 보았는데
그사람들중 한사람이 너무 취했나보다.
업혀서 내려오는데 업힌 사람이나 업는 사람이나 힘들어보인다.
산행은 자연이 주는 기쁨과 나의 마음이 통해야
산행의 본재미를 알수있듯이 내마음만 앞서다보니 이런모습이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시기 앞으로 술 쬐끔만 마셔야지.....
울언니 탁족하면서 마냥 즐거워한다.
우리도 사진을 찍어준다고하기에 좋다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지.
선배님께서 사진을 찍는데 옆에서 언니는 돌을 마구 던진다.
그래서 물이 팅겨온다.
에이 나~~쁜~~언~~니~~~
그래도 즐거운 산행이라 다 용서하지.
오늘 언니생일이니까 다 용서하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얼린 대봉시를 먹는 즐거움은
산행의 기쁨중에 기쁨.
마지막으로 중원폭포에서 다같이 사진을 찍어본다.
이렇게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지어보며....
오늘은 은숙언니의 생일날.
뭐 동생이라고 선물다운 선물도 못해줘서 미안해.
그래서 양평의 맛난 칼국수집에서 저녁을 대접하는것으로 선물을 대신하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자상한 선배님, 항상 맛있는 음식과 잘 챙겨주는 은숙언니,
좋은산을 찾느라 고생하고 세심한 배려로 날 감동시키는 내사랑 랑,
40대의 당신들이 참좋습니다.
가끔 이렇게 산행하는 즐거움을 평생 같이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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