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삼악산을 찾아서...

깔끔이님 2012. 6. 15. 19:02

 

 

2009년 8월 마지막주 토요일(8.29) 삼악산을 올라보기로 하고

새로난 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려 젊음의 유원지인 강촌을 지나

등선폭포 주차장에 도착했다(주차비 2000원)

햇살은 따가운데 피부에 와닿는 바람은 상쾌한 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등선폭포 - 선녀탕 - 비선폭포 - 흥국사 - 333계단 -

삼악산 용화봉(654) ~ 원점회귀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1인당 1600원)하고 100여m를 걷는데....

이국적인 협로와 암벽모습에 눈이 둥그레 커진다.

 

 

 (등선폭포)

 道를 닦고 仙人이 되어 올라갔을법한 신비한 모습에 매료되어

우리도 도닦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한장 담아본다.

 

 

기암절벽 사이로 올려다본 하늘은 눈이부시다.

하기야 신선이 올라간 곳이니 마음데로 볼 수는 없을것....

 

 

등선폭포를 지나 조금 더올라가면 선녀탕이 나온다.

잠자리 날개같이 하늘하늘한 옷은 어디갔나?

남정네들이 다 훔쳐간 모양이다.

다행이다.

녹즙풀어 놓은듯한 탕속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이리라.

 

 

계곡을 옆에끼고 질리지 않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갖에 와닿은 상쾌한 바람을 느낀다.

땀은 조금씩 나지만 결코 싫지가 않은 산행길이다.

 

소원을 말해봐!봐!봐!

소녀시대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돌탑 쌓아놓은 정성을 봐서라도 한장 찍지 않을 수 없다.

뭐가 있나요?

뭘 그리 자세히 보는지....
 

 

소담스러운 길 안내목이 2.2km 남았다고 알려준다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도 담아보고

 

 

산중턱에 자리잡은 외딴 주막집의 채마밭도 담아본다.
곰취에 참취...그리고 넝쿨을 이루고 있는 더덕까지.

 

 

한켠에 메여있는 힌둥이의 모습이 한가롭기도 하고 서글퍼 보이기도 하고

힌둥이도 道를 닦았는지 도통 그심정을 알 수가 없다.

 

 

헉! 333계단

제 멋대로 맞추어진 돌계단을 한발 한발 디뎌본다.

잘 정돈된 대리석계단 보다 획일적인 나무계단보다 더 정겨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알이 베기는 살떨림도 느껴진다.

에고 힘들어...

 

 

역시 산행의 즐거움은 점심시간이야.
내가 만들고 싸온 것이지만 정말 맛있다.

상추에다 살짝그을린 돼지고기 한점을 얹고 그위에 마늘 한조각 또 새우젓,

오이장아찌 기타 등등  조금씩 얹어 싸먹는 맛이란?

거기에다 새콤달콤한 개살구주 한잔 또 시원한 바람까지 태웠으니...

말로해 무엇하랴.

 

 

 

드디어 정상 용화봉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

에이쒸 자기야! 그 까만 모자좀 벗지~

멋진 풍경 다 베렸네.

 

 

 

 

하산길에 담아본 비선폭포다.

그리 대단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박한 멋이 있다.

 

 

우거진 숲그늘 아래 계곡물에 발을 식히며 한장...

얼린 홍시도 먹고 땀도 씻어내고

또 찌들린 일상도 털어낸다.

 

 

되짚어 내려오는 등선협로를 지나며 다시한번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벼웁게 몸도 마음도...

가져가는 것은 비워진 나의 편한 마음뿐 ...

 

 

폭포 초입의 좌우로 늘어선 음식점 앞의 익살 스러운 목각 인형들

 

 

 

그리고 시원한 물줄기....

다음에 단풍잎 곱게 물들면 그때 다시 함 보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