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일 금요일.
은숙언니네와 계획했던 양주의 불곡산을 찾았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제법 많고 날씨가 조금은 덥다.
나무그늘을 모자삼아 한참을 걷다보면...
임꺽정봉을 알리는 표시판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밧줄타고 올라가는 바위가 보인다.
랑이 먼저 중간쯤에 올라가고 은숙언니가 올라가는데
걱정한것보다 잘 올라간다.
그다음 랑이 올라가고 다음에는 내차례.
첫산행때 놀랐던 마음이 갑짜기 되살아나서 그런지
난 9부능선쯤에서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던 나에게 랑이 다가와 용기를 주면서
안심시켜서 그런지 젖먹던 힘까지 내어서 간신히 올라왔다.
진정된 맘을 추스르기도 전에 한번의 밧줄을 타고 바위를 오르니
이제야 임꺽정봉에 도착.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은 아직도 콩딱콩딱거린다.
조금은 늦게 도착해서도 그렇고 초입부터 힘을 너무많이 써서 그런지
에너지 보충을 해달라고 배속에서 날리다.
오늘은 언니가 맛있게해온 돼지고기 두루치에 빠질수없는 도토리묵.
그리고 내가 준비한 복분자를 한잔씩하며 마음의 여유를 누려본다.
맛있는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그다음부터의 산행은 발걸음도 가볍고
기운이 마구 쏟구쳐오는듯하다.
두번째 상투봉을 오르다.
상투봉에서 바라본 마지막 코스 상봉...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또 밧줄 바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서의 여유로움은 뭐라 표현할수가 없지.
휴식겸 바위에 앉아서 얼린 대봉시를 맛보면서
우리네사람은 도란도란 정다운 얘기를 나누었다.
물개바위....
해골바위...
고릴라바위...
코끼리바위...(울랑 멋진포즈)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악어바위...
악어가 승천하는듯한 모습...
그냥 바위를 보았을때는 몰랐던것을 카메라로 담아보니
사람얼굴이 나타난다.
삼층바위...(임꺽정이가 올려놓았을것같은 느낌)
복주머니바위...
산행을 마치고 불곡산 정경을 바라보니
나즈막한 산이 이렇게 아기자기한것에 감명을 받는다.
지난번에는 그냥 지나쳤던 희귀한 바위들을 볼수있어서 너무너무 기뻤다.
점심 맛나게 싸온 울언니 고마웠고,
산행할때마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선배님,
글구 또다시 불곡산을 찾게끔해준 우리의 선장님 랑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며 감명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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