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몸도 가볍고해서 오랜만에 남한산성을 찾았다.
추워진 날씨탓에 겹겹히 옷을 입고 나섰다.
오랜만에 찾으니 웃으면 나를 반겨주는듯...
학창시절때 무수히 읊었던 시 중에 하나...
갑짜기 그시절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든다.
오늘보는 계곡물은 뼈속까지 시렵게만 느껴진다.
보는것만으로도 한기를 느끼는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은 '시원하다'라시며
얼굴과 목과 팔을 닦으신다.
으구 추워...
낙엽을 만져보니 부스럭하는 소리를 낸다.
바짝 말라버린 낙엽...
낙엽을 태우면 뽀얀 연기와 함께 그윽한 냄새가 나지.
그향이 난 참 좋다.
그렇다고 이곳에다가 불장난을 할수는 없는 일이고...
난 내눈을 의심했다.
어찌 진달래꽃이 피어있단 말인가!!!
한파주의보라는 이시점에 진달래꽃을 보니 기쁘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에 걱정도 되고...
사진찍는 모습을 지나가던 산행인들이 보더니 너도나도 할것없이 놀랜다.
이 새이름이 동고비???
사람이 옆에 있어도 도망가지 않고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다.
평일이고 조금은 추운 날씨탓에 고요하기 그지없는 오늘의 산행길...
혼자 생각하기에 딱이다.
이생각, 저생각...
가을이라하면 붉게물든 단풍구경이 최고이기는 한데
그만큼 세월 흐름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게되고...
그래서 그런가 붉은단풍보다 오늘은 이렇게 푸르른 녹색의 단풍이 더 마음에 든다.
지금은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짧게 호흡을 맞춰갔는데
산행이 끝나면 저 도심속에서 다람쥐 채바퀴돌듯 나도 맞춰가야겠지!!!
그것이 현실이니까...
누군가의 소원탑...
나도 그들과 함께 동참하고파 작은 돌하나를 올려본다.
또다시 나의 생활로 돌아오니 저녁메뉴로 고심.
오늘은 쭈꾸미볶음으로 정했다.
쭈꾸미를 손질하고 고구마를 굵게 썰어서 먼저 양념해 한소큼 끓인다.
먹기 직전에 아이들 좋아하는 메추리알과 버섯을 준비하고
야채도 함께 넣어 숨만 죽여서 저녁상을 차려내니 모두들 맛나단다.
이렇게 잠시나마 나의시간을 갖은것이 참 좋다.
뭔가 생각이 많을때면 산을 찾는데 꼭 정답을 찾기위해서 오르는것은 아니다.
오르다보면 나쁜쪽보다는 좋은쪽으로 생각이 흐르게 되고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을때면 산을 찾게된다.
그래서 그냥 산이 좋다.
그래서 그냥 자연이 좋다.
고로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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