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남한산성의 새로운길...

깔끔이님 2012. 6. 19. 10:46

 

 

   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전날 모임의 여독도 풀겸 지난 몇주간 못한 산행도 할겸 가까운 남한산성을 찾았다.

     지난여름 태풍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자연의 힘을 다시금 느낀다.

 

 

허물벗는 나무를 보니 내 마음속 찌꺼기들도 함께 벗겨졌으면하는

                   작은바램.

                   요즘 현경이 일로 인해서 이래저래 심난하다.

                   훌훌 벗어나라, 얍...

 

 

          주변을 보면 요런 앙증맞은 버섯들이 참 많다.

                   다 먹는 버섯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으면 일등으로 모조리 땄을텐데...

                   아깝다, 아까워...

 

 

     왼쪽은 일명 깔딱고개이고 오른쪽은 새로운 길이다.

     몇팀의 부부들은 모두들 깔딱고개로 오른다.

     랑하고 난 오른쪽으로...

 

 

     어제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웠는데,

     오늘은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특히 햇살이 참 따사롭다.

     그래서 그런걸까!

     어린 새싹이 몽우리를 터뜨릴려고 한다.

     ' 안돼, 안돼... 아직 봄은 더 있어야 해. 옷깃을 꼭 붙잡고 동면에 들어가렴.'

 

 

그늘진 곳은 눈이 얼어있다.

     가끔씩 오르는 길이 빙판길이라 걸음 걸이가 조심조심하게 된다.

     겨울산행때는 아이젠을 꼭 챙겨야겠다.

 

 

산은 겨울맞을 준비를 마친듯하다.

                 그많던 나뭇가지들이 모두 떨어져 있다.

                 난 아직 겨울맞을 준비가 덜된듯한데 빠르게 겨울에게 다가간다.

 

 

전에 이곳에서 사람이 은거하며 탑을 쌓은듯하다.

     이곳저곳 탑 쌓은 흔적들이 있고 사람이 살았을듯한 흔적도 보인다.

 

 

 

 

     원만한 등산로길로 깔딱고개보다는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오르는 길이는 두배는 되는듯하다.

     잠시 물한잔의 여유를 맛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참 맑다.

 

 

  그런데 어디선가 까치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저곳 둘러보니 바로 머리위에 앉아 짖는다.

     까치가 짖으면 좋은 소식이라는데 나에게도 기쁜소식이 올려나!!!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까치를 보니 기분은 좋다.

 

 


     마지막 보인는 고개만 넘으면 정상.

     힘을 내어 쉬지않고 걸어본다.

 

 

얼지않고 흐르는 약숫물...

 

 

여느때와 달리 시야가 맑다.

     오늘같은 날에는 저기 멀리 보이는 북한산 자락에도 산행인들로 바글바글 하겠지!

 

 

    남문에 오니 깃발이 펄럭인다.

 

 

오늘 첫발을 내딛었을때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듯 하다.

     생각이 많을때면 난 이렇게 남한산성을 찾아온다.

     그렇다고 꼭 답을 찾기위함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잊어보고,

     그저 잠시 잡념에서 탈피할뿐이지만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산을 찾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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