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25일 일요일...
아침부터 재경이가 많이 아파서 산행을 하려다 망설이고있는데
동균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출발했냐고'
매주다니던 산행을 한주 빠뜨릴려니 왠지 기분이 그래서
재경이를 챙겨서 약도 먹이고 우리 두부부는 소요산으로 출발했다.
산은 그다지 높지않으나 가파르고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응달진곳에는눈이 남아있고 얼음이 있어서
산행하기가 쉽지만은 안았다.
어느정도 산을타고 올라오니 바람도 시원하고 날씨도 따사로웠다.
점심을 챙겨서 먹는데 오늘은 동균이가 재법 챙겨온것이 많다.
김밥에 귤에 음료수에 컵피까지...
난 컵라면에 안주거리인 골뱅이 무침을 챙겨갔다.
점심을 먹고나니 포만감에 주변산세도 둘러보고
멋진곳에서 사진도 찍어본다.
민구와 동균이....
초딩1학년인 조카 민구는 산을 잘탄다.
다른아이들같지가 않다.
이번에도 힘들다는소리한번 안내고 따라다닌다.
우리두사람 산을 다닌지 딱 1년이 되어간다.
난 아직도 산을 잘 모르겠다.
주변을 돌아볼뜸도 없이 걷는데 참 많이 힘이든다.
하지만 울여보가 옆에있음에 힘들어도 힘들지가 않다.
왜냐고?
당연히 사랑의 힘이 느껴지니까...
소요산 정상을 뒤로하고 울여보와 미시기도 포즈를 취해본다.
민구가 불평이라고하는 말은 왜 사진을 찍는냐는것이다.
어른들은 사진이 남는것이라고 자꾸자꾸 사진을 찍는데
민구는 그것이 싫은가보다.
그러면서도 찍자고하면 얼굴을 내민다.
내려오는길에 동균이는 전날먹은 술기운이 맴도는지
지름길로 하산하고, 우리는 그래도 산행길다운 길로
찾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목에 소나무가 미시기의 발을 잡는다.
동균이는 내려온지 30분이나 지났단다.
내려오는길은 많이 미끄럽고 간혹 넘어지는 이도 있었지만
우리는 잘 내려왔다.
민구는 이렇게 아빠를 쫓아온것만으로도 즐거웠나보다.
내려오는길에 다른 어른들의 칭찬의 말에 어깨가 으쓱해하더라.
나중에 들은말로는 할머니한테 자랑도 했단다.
'어린아이가 대단하고'
마지막으로 울여보와 미시기는 다정한 포즈로
또하나의 추억을 찍어본다.
매주 다니는 산행을 한주 빼먹으면 그냥 답답하다.
그리고 울여보랑 같이하는 산행은 미시기의 생활에서
행복한 활력소이다.
1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많은산을 같이 다님에 감사한다.
'여보 우리 앞으로도 쭉 같이 다니면서 사랑을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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