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아이들은 집에서 쉬고 여보와 미시기는 봄에 찾은
용문산을 다시 찾았다.
비가 내릴적마다 가을이 성큼성큼 멀어지는듯
알록달록안 단풍잎들이 쌓여만 가고...
쌀쌀한 날씨가 온몸으로 느껴졌지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땀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가을날씨답게 붉게물든잎과 노랗게 물든 잎들...
용문산 정산을 향해 가는데 저멀리 까마귀가 운다.
그런데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지 '까악~까악~'하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 싫던지...
지난번에 올라가지 않았던 코스로 가는데
자꾸 옆꾸리가 아프다.
그러면서도 꼭 참으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마당바위가 어째 삐닥하니 기울여져있네...
지나가는 이들의 쉼터가 된듯하다.
점심때가 되어서 여보와 미시기는 맛난 보쌈에
약간 추위를 잊게해줄 컵라면과 더불어 유부초밥을 맛있게
먹어본다. 상추에 고기한점 언져놓고 꼬들빼기와 고추와 새우젓을
넣은 한볼테기의 상추쌈.....
곁들어 매실주 한잔을 하니 올라올때의 냉냉한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든든한 밥심으로 올라오니 얼추 정상근처에 도착해
쉴겸 자리를 잡아보았다...
저멀리 중원산과 도일봉이 보인다.
여보와 미시기가 사랑과함께 추억이 묻어있는 그곳들....
가을 경치답게 노랗게 물이 들어있다..
용문산 정상주변은 좁아서 사진찍기도 참 어렵다.
때마침 정상에 올라와있는 사람한테 한장 찍어달라했다.
미시기가 산에 다녀본곳중에서 가장 높은산...
내려오는길은 항상 발걸음이 가볍다.
주위도 둘러볼수있는 여유도 생기고...
내려오는길에도 어김없이 까마귀가 운다.
"까악~까악~' 하지만 어찌된것이 올라갈때는
그렇게 듣기싫던 소리가 내려올때에는 정겹게 느껴진다.
아마도 다 내마음이 다르게 느꼈기 때문일것....
여보와 미시기의 행사인 족욕...
그런데 제법 추워진 탓인지 한번담그니 뼈까지 시립다.
하지만 피곤한 발이 개운함을 느낀다.
내려오는길 정문에 설치한 허수아비들....
용문산이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내려올때보니 올라가는 사람이 오후가 지나가는데도
한없이 올라간다..
이렇게 오늘하루도 무사히 산행을 끝마치고
한가지 깨달은것...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하지만
그마음이라는것이 내 가슴속에 있으면서도 내것이 아닌듯하다.
그래도 여보가 가끔 웃기는 소리도하고 ....
그냥 이렇게 여보와 웃으며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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