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남한산성을 찾아서...

깔끔이님 2012. 6. 18. 10:01

 

 

       2010년 1월 3일 일요일.

       연초부터 몸이 아파서 연휴내내 누워만있다가 조금씩 회복기에 접어들어

       가까운 남한산성이라도 찾고싶은 맘에 랑과함께 산행길에 올랐다.
        눈이 제법 쌓여서 아이젠없이는 일명 깔딱고개라는곳을 오르기는

       무척 힘에 버거워 보인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서 그런지 가픈숨과 비오듯 흐르는 땀을  이겨내며

        깔딱고개를 담숨에 올라 쉴겸 벤치에 앉아 랑과함께 따뜻한 커피한잔과  더불어

        맛난 인절미를 먹고있는데 산새들도 우리의 맛난 음식에 향을 느꼈는지

        주위를 맴돈다.

 

 

먹던 인절미를 작게 잘라서 손끝에 올려놓고 휘파람소리를 내니

        사람을 무서워하지않고 손등으로 날아들었다.

 

 

        인절미를 받아 먹으려고 4~5마리의 새들이 연신 손바닥에 날아들던

        그때 어디선가 청솔모한마리가 냄새따라 우리있는곳으로 다가와

        인미를  던져주었더니 고새 산새가 집어먹고 말았다.

        한겨울 산짐승들도 먹을것을 찾아 사람곁으로 다가오니 너무도 신기했고

        산과 짐승과 사람이 하나가된듯해 마냥 즐거웠다.

        아이들과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것을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나도  눈밭에다 적어보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휴식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니

        순백의 하얀내리막길이 펼쳐지니 그냥 지나칠수없어 랑보고 올해의 한자좀 써달라했다.

 

 

  오르막길도 위험하지만 내려막길은 더 조심스럽다.

       눈밭길의 산행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영하 10도의 추위속에서도 계곡물길은 자기할일을 다하려는듯

        졸졸 물길따라 흐르고 있는모습이 오늘따라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월동준비를 못한 산짐승들의 모이를 이곳저곳 마련한모습이 참 보기좋다.

       짧은 산행이였지만 잠깐의 휴식동안 산새와 청솔모로 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랑과 도란도란 얘기를 주고받으며 오르막의 힘듬에 랑의 힘을 받아 오르고

       내리막의 미끄러움에 안전하게 손을 맞잡고 내려오니 행복한 산행이였던것 같다.

       빨랑 원기회복해서 돌아오는 주말에는 산행다운 산행을 계획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