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0일 토요일
은숙언니네 부부와 우리부부 그리고 울아들 재경이랑 같이
포천의 운악산을 찾았다
지난번 가평 현등사 코스의 정반대의 위치에서 시작하는 산행.
초입부터 어찌나 쉽게 걷던지 산행같지않은 생각에 만만하게 보았다.
지나가면서 도토리도 줍는 여유를 부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악산의 이름값을 한다.
몇 발자욱 걷지 않아서 숨이 막혀 오지만 가을 날씨같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보다 더 좋은 에어컨은 없으리...
가파른 길을 오르니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데 더할나위 없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우리는 더위를 식힐겸 손도 닦고 세수를 했다.
간혹 걷다보면 울랑이 힘센 다리로 도토리나무를 걷어차면
내머리 위에서 도토리가 마구마구 떨어진다.
울언니 살판났네.
도토리 줍누라 정신없고 그 막간을 이용해서 랑과 아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포즈를 취한다.
오늘 날씨는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그리듯 해맑다.
바위로 이루어진곳에 소나무 한그루...
등산로 길을 새로 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라서 올라가는 길이
조금은 위험스럽고 조금은 복잡하다.
그래도 우리의 산행길을 막을자 아무도 없슈...
울아들 잘올라간다...
병풍바위쪽 절경이 이쪽에서 보인다.
지난번에 찾았던 운악산은 절벽 산이라면
오늘의 운악산은 아기자기 하면서도 험난한 그런 산인것 같다.
운악산 정산을 몇M터 못가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울 은숙언니가 준비해온 맛난 보쌈을 맛본다.
언니랑 같이 다니면 내가 하나도 준비할것이 없어요.
그래서 쬐끔 미안하고...
맛난 음식에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넘넘 기분이 좋다.
드디어 운악산 935.5M정상에 도착.
따사로운 햇빛이 눈이 부실정도로 내리쬐였지만
정상에 도착한 기쁨은 뭐라 표현할수가 없다.
그리고 울아들 재경이가 자랑스럽다.
올라갈때의 운악산은 그래도 수월하게 올라간것 같은데
내려올때 보니 장난이 아니다.
가파른 절벽길은 굽이굽이 이어져 있고
벼랑끝에 메달려 밧줄타는 울재경이가 위태하게 보인다.
길다란 철재 사다리도 타보고 외줄타기도 하며
한참을 내려오는데 조금은 무섭다.
철재사다리 옆에는 밧줄이 있어서 어떤이들은 밧줄로 올라간다.
내려오는길은 밧줄의 연속.
아들과 내려가기에는 조금은 무리다 싶은지 랑이 옆길을 알려줘서
내려왔건만 랑은 중간에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다.
왜그런가 했더니만 사진을 찍으란다.
멋진 랑 뭘해도 멋져요.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에 한숨 돌리면 저멀리 산자락을 바라본다.
푸르른 자연에 난 한번더 그매력에 빠져보며 가쁜숨을 가다듬어 본다.
한숨쉬고 내려가니 또 밧줄이 놓여있다.
울아들 다리에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남자아이답게 씩씩하게 내려간다.(옆에서 랑이 코치를 해준다.)
중간쯤 내려오다가 정말로 휴식하기에 딱인 장소가 있어서
우리모두 자연바람도 쏘이고 얼린 대봉시도 먹으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해본다.
그와중에 울아들 닌텐도도 한다.(대단해요~~~)
나무들 사이로 우뚝솟은 바위들...
그장엄함에 난 내자신이 아주작고 초라하며 보잘것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산행 마지막 코스 탁족으로 마무리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슴속에 꼭꼭 담아 집으로 향했다.
같은산인데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다는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오늘도 이런곳으로 안내한 내 사랑하는 랑.
당신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맛난 음식을 준비해준 은숙언니와 선배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울아들 개학전에 큰일을 했넹...
고생했다 재경아...사랑해...
*나그네 운악사에서
가을 산 경치 즐기나니.
새 울음에 탑 하나 고요하고
붉은 나뭇잎 흐르는 개울물.
시 흥얼대며 맑은물에 발 담구니
씻은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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