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1일 일요일.
북한산 오봉 산행을 위해 아침부터 하는것없이 바쁘게 준비를했다.
오늘은 울아들재경이도 참석.
울딸은 공부하느라 바빠서 불참석.
9시30분에 출발하여 외곽순환노로를타고 송추IC에서 빠져나와 도착.
자주이용하는 민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차다.
울재경이 얇게입은 옷을보고 난 오늘도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했다.
추울지도 모르니 겉옷한개챙기라 했더니만 괜챦다고 하더니
춥다고하네...
그러게 엄마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쟎냐...
오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시작...
이곳 북한산 송추자락에는 아직도 눈이 수북히 쌓인곳이 많아서
아이젠없이는 힘들것같다.
하지만 준비해온것이 2개라 일단은 나와 울재경만 착용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여성봉.
눈이녹아 바로 얼음이 생겨서 오르기는 만만챦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봉을 그대로 지나치고 부지런히 오르니
오봉이 한눈에 보이는곳에서 잠깐 휴식...
정상을 지나쳐 걷던중 이 무거운 바위를 지탱하는것이
아래를 보니 작은돌조각들과 막대라니..
아마도 산행인들이 웃음을 선사하기위해서 놓았을것이라...
점심때가 지나서 자리를 찾건만 햇빛이들어 따뜻한곳은 모두 임자가 있더만요.
하는수없이 이리저리 찾던중 산행인들중 식사를 끝낸분들이 있어서
얼른 그곳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추운날에는 언제나 컵라면이 최고..
거기다가 작년 가을에 오디와석류로 담근 술이 요즘 산에서
그맛을 발휘한다.
아빠,엄마가 한잔씩하는동안 울재경이 꼬마눈사람을 만들었다.
꼬마눈사람도 이추위를 이겨보라고 난 오석주를 한잔 권했지...
밥을먹고 내려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건만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 따로없다.
내려올때는 나의 아이젠을 하나를 풀러 랑과 한짝씩신고 내려오는데
난 한번, 랑은 세번이나 미끄러졌다.
다행히 울재경이는 아이젠덕분에 날다람쥐처럼 내려오더니
눈으로 하트까지 만드는 여유...
랑과 울재경...
햇빛이 비치는곳은 눈이 녹으며 커다란 고드름이 만들어져있다.
지나갈때는 조심조심...
잘못하다가는 커다란 고드름이 떨어지니까...
송추폭포가 흐르는곳에서...
송추폭포를 배경으로...
어느새 그 험난했던 겨울 북한산 오봉산행에서 벗어날때쯤.
음식점 마당에 숫탉한마리와 암탉 두마리가 눈에 띄는데
어찌된것이 숫탉이 외발로 서있는것이 아닌가!!!
깜짝놀래 이리보고 저리보다 '훠이~~'하니 제빠르게 두발로 도망을 치더이다.
랑과 나 그리고 울재경 세사람은 한바탕 웃었다.
처음 시작할때는 투덜투덜거렸던 재경이도
잘참고 견디어 아빠,엄마와 산행을 해줘서 고맙다.
너와 함께한 산행이 참 즐거웠단다 재경아.
담에 시간이 주어진다면 또 산행에 동참해줄래???
오늘따라 설설기는 모습을 처음보여준 울랑
아마도 나와 재경이를 위해 아이젠을 양보했기에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던것 같네요.
고마워요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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