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산은 북한강변의 주말산행지로 인기있는 산이다.
특히 용문산 북쪽으로 흘러 통방산을 감아돌아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벽계천은
계곡미가 수려하고 노문리 일대에는 벽계구곡, 노산 8경등의 절경들이
산재해 있어 이 산의 진가를 더해주고 있다.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날밤 산행지를 급하게 정하는바람에 아침부터 정신없이 산행준비를 했고
아이들 밥까지 차리느라 바빴다.
그런데 오늘이 어린이날??? 중고생도 어린이일까???
그냥 지나가면 섭섭해할것같아 약간의 용돈을 주니 좋단다.
10시 20분쯤 집에서 출발해 외곽순환로를 거쳐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
서종 IC에서 \2,200의 통행료를 내고 나오니 딱 1시간이 조금 못되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백구한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붓꽃...
원만한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산행인들이 보인다.
처음찾은 곳이라 물어볼라하니 그분들도 통방산이 처음이시란다.
구슬붕이 (용담과)...
원만한 능선길을 조금 걷고나서부터는 그야말로 깔딱고개...
랑도 나도 그리고 칭구백구도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 잠시 휴식중.
보다못해 랑이 우리마실 물을 손바닥에 덜어서 백구에게 들이미니
손바닥까지 싹싹 핥은다.
깔딱고개를 지나고나서부터는 오르락 내리락 아기자기한 능선길...
어느새 정상이 코앞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우리를 안내하려는듯 백구가 앞장서서 바위를 오른다.
출발한지 2시간이 조금 못되어서 정상 통방산에 도착.
기념으로 통방산 비석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백구도 동참.
정상에서의 전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니 그닥 멋지게 안나온다.
내눈에 담겨져있는 풍경과 사진은 차이가 있는듯...
저멀리 높은 산이 용문산일듯...
정상을 향해 오를때는 힘겨움에 주변을 돌아볼틈이 없었는데
내려올때는 한결 여유로움이 생겨서 그런가 볼것이 참 많다.
두릅.
그러고보니 주변에 두릅나무 천지다.
랑과 난 제법 크게자란 두릅을 따느라 정신이 없다.
이 두릅을 저녁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야겠다.
날씨가 초여름날씨마냥 후덥지근하다.
백구도 산행하느라 힘이드는지 나무밑둥에 고인 물을 연신 마신다.
그덕에 우리도 잠시 휴식을 갖고.
급하게 정한 산행인지라 오늘의 점심은 그냥 허기를 채울수있는것으로 싸왔다.
그중 막걸리 두잔을 마시고나니 배가 부르다.
백구도 무척 배가 고팠나보다.
컵라면을 주니 개눈감추듯 후루룩~~~
그리고 김밥도 잘먹고 얼린 대봉시도 주는 족족 다 먹는다.
백구야 싸온건 없지만 많이 먹어라...
점심을 먹고나니 이 포망감.
진달래꽃이 활짝피어있길래 마지막으로 우리부부 찰칵~~~
그런데 백구가 깍두기로 낀다.
여기는 휴식장소.
아마도 나무를 잘라 자연그대로의 의자를 만들었나 보다.
연리지.
어찌 다른종의 두나무가 붙어서 생명을 이어가는지...
그모습을 보니 꼭 부부같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부부도 서로다른 환경에서 자라 사랑때문에 만나 한곳을 바라보며 살기때문에...
열심히 살아야겠다.
청솔모가 보인다.
그런데 또다른놈이 위에서 있다.
아마도 부부인가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짐을 정리하는데 백구가 우리를 쳐다본다.
아마 백구도 우리와 헤어지는것이 못내 아쉬운가보다.
하루도 안되어 백구에게 정이들었나보다.
처음으로 개와 산행을 같이했는데 우리를 잘 따라줘서 그런가 백구가 좋다.
그래서 흑심을 품었다.
집으로 데리고갈까하는....
하지만 백구는 이곳이 더 좋을것이다.
나중에 이곳 통방산을 찾을터이니 그때보자 백구야~~
랑은 항상 산행하기전 어디로갈것인가 산을 정하고
난 음식을 준비한다.
그점에 있어서 랑한테 항상 고맙다.
이렇게 멋진곳을 안내했으니 말이다.
" 고마워요...그리고 운전하느라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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