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이의 일상...

* 시댁에서의 둘째날...

깔끔이님 2012. 6. 19. 14:36

 

 

오징어 미나리무침...

       일주일전 4월첫주 주말에 찾아뵙겠다고 전화를 드리고나서

       며칠 지나 랑이 바쁜 관계로 금요일쯤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멍게...

       그랬더니 금요일쯤 어머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오나 안오나 궁금하셔서...

       찾아뵐수 있겠다고 하였더니 어머님께서는 그 즉시 순천장이라고 바로 장보러 가셨단다.

 

 

     쪽파김치...

     쪽파는 감나무밭 아래에  심어져 있어 바로 뽑아다가 김치를 담그셨다.

     아들 온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셨다.

 

 

  왕꼬막...

     살짝 데쳐서 바로 껍질까서 꼬막속살을 먹는데

     난 세상에 꼬막이 이렇게 큰건 처음 먹어본다.

 

 

  공다리 오른 봄동겉절이...

     처음 시집와서는 시댁음식이 입맛에 맞지않아 계란후라이나 김을 먹었는데

     지금은 생으로 만든 김치들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다.

     랑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나의 입맛도 시댁입맛으로

     변했나보다.

 

 

   생굴무침...

 

 

     그리고 며느리를 위한 시어머니표 꽃게탕...

     시댁음식중에는 찌게나 탕종류가 참 많은데 그음식에 특유의 향이나는

     잰피가루라는것을 넣어 드시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런데 그향이 나의 입맛에는 안맞아 먹질 않았다.

     그러던중 시어머님께서 끓여주신 꽃게탕에는 잰피가루를 넣지않아

     맛나게 먹은 모습을 보시고 넷째며느리는 꽃게탕을 좋아하시는줄 아시고

     찾아뵐때마다 꽃게탕을 한솥단지 끓여 놓으신다.

 

 

       집에서는 서울장수막걸리를 마셨는데

                      시댁에 내려오니 이곳은 남원 춘향골 쌀 동동주로 준비해 놓으셨다.

                      어머님께서 준비해주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어머님과함께 동동주도 나누어 마셨다.

 

 

   점심이 지나서 이제는 출발해야겠기에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어머님과 손주인 현경이,재경이...

 

 

     그리고 나도 어머님과 함께...

 

 

    출발전 다함께 집앞에서...

 

 

    그렇게 1박2일의 시댁방문을 마치고 오후 3시50분쯤 출발...

     출발직전 차에 타기전에 난 어머님을 꼭 안아드렸다.

     그리고는 귓속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더니

     어머님께서는 내손을 꼭 잡으신다.

     그때 살짝 콧끝이 찡했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모습을 랑이 카메라에 담았다.

 

 

  저멀리 지리산자락이 보일듯말듯...

 

 

     새로 생긴 27번 고속도로로 진입...

     오전까지 내린 비가 오후되어서는 간간히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아마도 우리가 떠나니 아쉬워서 내리는 어머님의 눈물처럼...

 

 

하염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저멀리 커다란 그림이 보인다.

 

 

    농다리...

     예전에 sbs 드라마중 모래시계의 한장면을 이곳에서 찍고나서 유명해졌다는...

 

 

     대전을 지나니 점점 고속도로는 차들로 정체가 시작되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행복한 마음으로 고속도로의 정체도 즐겼다.

     어머님과 함께 보낸 시간과 차 짐칸의 가득실은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항시 뵐때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머니.

     그래서 랑보다 어머님께 더 잘하고 싶어지는데

     어머님께서는 당신보다 당신 자식들한테  더 잘해주는것이 좋으시단다.

     그리고 그 뜻에 따라 잘해주는 막내며느리인 내가 이쁘다고 말씀하신다.

     어머니 맛난 음식 잘먹었고요 싸주신 음식들 맛있게 먹겠습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자주드릴께요...

     어머니 사랑합니다...